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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세계 수호자 - 꼭두

4년 전,  

 외할아버지의 상을 치루면서 죽음의 의미와 할아버지의 부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 여유도 없이 보내야만 바쁘게 살았다.

 시간이 흘러 외할아버지의 부재를 인지하면서 그 의미가 켜졌다.

 이제는 할아버지를 가슴으로부터 보내드려야 겠다고 맘먹었다.

그럴 찰라, 도예 선생님께서 꼭두를 보여주셨다.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려운 컨텐츠이기도 했다.

사람은 죽음으로 육체라는 '영혼의 옷'을 벗는다는 저승의 문화의식은 알고 있었지만 외할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힘겨워 그 꼭두를

미쳐 바라볼 수도 없었다.

 

우리나라 전통장례문화 중 하나인 꼭두는 무덤 안에서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해주는 안내자이자 역할과 무덤가의 수호신이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이었다고 문헌상에 나와 있다.

 

도예로 표현하는 '꼭두'는 스스로 영혼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다.

 꼭두를 만지면서 매순간 변화하는 현존의 내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스스로에게 꼭두는 할아버지의 사후세계의 안내자가 되길 바램과 내 영혼의 동반자, 현재 육체 +영혼의 내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꼭두는 이생에서 바라보는 저승과 이생의 수호신이기도 하고 사후 세계에서는 이승과 저승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안내자가 되어주길 바라하는 바램이 있었다고 한다.

 

  꼭두를 도예로 작업하면서 초별과 재별 후에 불에서 변해가는 꼭두를 보며 사람이 몸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느껴진다.  도예는 물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흙과 빛으로 빚어내는 종합예술이다

 그 작업 과정에서 흙을 빚어 육체를 입고 가마에서 초별과 재벌을 겪으며 나온 꼭두는 영의 진화되어지는 모습인 것 같았다. 

 

 이 작업은 꼭두를 흙으로 내 영혼을 탐색하는 과정 중 일부다. 

 나에게 있어 꼭두를 도예로 표현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논을 배경으로 찰영한 의미는 꼭두의 생명력을 담았다.

 앞으로 하게 될 꼭두 시리즈 창작물은 누구에게나 쉼과 유쾌함을 갖는 꼭두의 표정과 몸짓을 찾아서 표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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